"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하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카무로쵸는 매일같이 폭력이 난무하고, 야쿠자들이 거리에서 싸움을 벌이며, 심지어 총격전과 폭발까지 일어나는데도 경찰이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현실이라면 당연히 경찰이 출동하고도 남았을 텐데, 이곳에서는 오히려 키류 같은 일반 시민(?)이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카무로쵸에는 왜 경찰이 없는 걸까?
1. 경찰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일단 경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리즈를 진행하다 보면 몇몇 경찰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 "마키무라 마코토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 (용과 같이 0)
- 키류를 쫓는 형사 다테 마코토 (용과 같이 1)
- 부패 경찰 쿠로사와 (용과 같이 4)
문제는 경찰이 등장할 때조차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즉, 경찰이 존재하긴 하지만, 제대로 된 치안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2. 경찰과 야쿠자의 공생 관계
카무로쵸의 경찰들은 야쿠자와 보이지 않는 거래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 부패한 경찰들은 야쿠자 조직과 결탁해 뇌물을 받고 정보를 흘려주거나, 특정 조직의 편을 들어 사건을 은폐하기도 한다.
- 도지마 패밀리 같은 대형 조직은 경찰 고위층과도 연결되어 있다.
- 조직 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경찰이 일부러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오히려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카무로쵸에서는 경찰보다는 야쿠자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되어버린 셈이다.
3. 키류가 경찰보다 더 나은 해결사?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 경찰들은 대부분 무능하거나 부패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반면 키류는 직접 문제를 해결하며, 마치 카무로쵸의 비공식적인 경찰 같은 역할을 한다.
- 길거리에서 깡패들이 행패를 부리면 키류가 직접 응징한다.
- 납치 사건, 사기 사건, 심지어 팬티 도둑 같은 기묘한 사건도 해결한다.
- 실제로 카무로쵸 시민들은 키류를 경찰보다 더 믿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쯤 되면 경찰이 없는 게 아니라, 경찰 역할을 키류가 대신하고 있는 게 아닐까?
4. 게임 디자인적 이유
게임적인 요소를 고려하면,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만약 현실처럼 경찰이 모든 싸움에 개입한다면 게임의 흐름이 크게 방해받을 수 있다.
- 키류가 길거리에서 싸울 때마다 경찰이 개입하면 진행이 불가능해진다.
- 경찰이 존재한다면, 야쿠자들이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싸울 수 없게 된다.
-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카무로쵸를 탐험하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찰은 최소한으로만 등장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즉, 경찰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용과 같이" 특유의 자유로운 오픈월드 스타일이 유지되기 어려워진다.
결론: 경찰이 없는 게 아니라, 없는 것처럼 보일 뿐
카무로쵸에는 경찰이 존재하지만, 야쿠자와의 유착, 무능함, 그리고 게임 디자인적인 요소로 인해 현실적인 치안 유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카무로쵸의 질서는 경찰이 아닌 야쿠자들, 그리고 키류 같은 개인들이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경찰보다 야쿠자들이 더 강력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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