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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의바둑7

히카루는 정말 사이를 넘어섰을까? 시작은 분명 사이였다. 바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히카루는, 사이의 수를 빌려 누군가를 이기고, 사이의 목소리를 따라 움직이며 바둑판 앞에 앉았다. 모든 것이 유령의 것이었다. 실력도, 명성도, 심지어는 관심조차. 히카루는 그저 빌려 쓰고 있었을 뿐이다.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사이를 통한 눈뜨기사이는 단순한 조력자 그 이상이었다. 그는 완전한 수를 좇는 존재였고, 히카루에게 바둑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알려줬다. 그러나 히카루는 그걸 이해하기 전에 사이를 잃었다.사이의 부재는 한동안 히카루를 무너뜨렸다. 바둑판 앞에 앉을 수 없었고, 손을 뻗을 수도 없었다. 모든 수가 그립고, 모든 돌이 무거웠다. 그렇게 히카루는 멈췄다. 완전히.하지만 그 멈춤이 끝이 아니었다.자신만의 수를 찾기 시작한 .. 2025. 6. 29.
‘완전한 수’란 존재하는가 바둑을 두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한다.모든 수를 읽고, 그 어떤 반격도 허용하지 않는 완전무결한 수.흔히 말하는 **‘신의 한 수’**라는 것.하지만 이 말은 곧 이렇게 묻는다.‘완전한 수’란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히카루의 바둑』은 단순한 성장물인 동시에, 이 질문을 끝없이 되묻는 이야기다.사이도, 아키라도, 히카루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 이상을 좇는다.그 끝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그들은 성장하고 상처 입고, 때로는 길을 잃는다.하지만 중요한 건 목적지보다는 그 여정 자체일지도 모른다.사이 – 완벽을 이루지 못한 천재의 잔향사이의 존재는 ‘완전한 수’에 대한 집착에서 시작된다.그는 헤이안 시대 최고의 기사였지만, 인생 전체를 걸고도 이룰 수 없었던 한 수를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죽은 .. 2025. 6. 28.
한국과 중국의 등장 – 바둑은 국경을 넘는다 국경 너머에서 마주한 진짜 세계『히카루의 바둑』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하지만 처음에는 바둑이라는 세계 자체가 작게 느껴진다.한 명의 유령, 한 명의 소년, 그리고 일본이라는 작은 바둑 사회.히카루는 바둑을 배워가며 주변을 알아가고,그 작은 세계 안에서 갈등하고 성장한다.그런데 작품이 후반부로 접어들며그 세계는 점차 국경을 넘어서는 무대로 확장된다.그 확장의 시작이 바로 한중일 국제대회,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등장이다.일본이라는 한정된 무대작품 초반까지는 바둑의 무대는 철저히 일본 내였다.니혼기원의 연구생 시스템, 프로 입단 제도,그리고 히카루와 아키라가 속한 젊은 기사들 간의 경쟁.이 시기 바둑은 폐쇄적이고, 다소 낭만적인 영역처럼 그려진다.하지만 아키라는 일찍이 깨닫는다.진짜 강자.. 2025. 6. 27.
천재와 노력형 인간 – 히카루 vs 쿠와바라의 대조적 서사 『히카루의 바둑』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은 ‘사이’와 ‘아키라’를 떠올린다.하지만 조금 더 눈을 돌려보면, 흥미로운 대조 구도를 발견할 수 있다.히카루와 쿠와바라, 이 둘은 나이도 배경도 실력도 다르지만,바둑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방식에서 인상적인 대비를 보여준다.한 명은 우연히 바둑에 발을 들인 천재,한 명은 묵묵히 인생을 바둑에 바친 장인.그들의 교차점은 크지 않지만,두 인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 올린 시간은이 작품이 전하는 **‘성장’과 ‘존재의 의미’**를 가장 깊게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히카루 – 유령에서 배운 천재히카루는 처음부터 바둑을 좋아했던 인물이 아니다.사이와의 만남은 우연이었고,그 이후에도 한동안 그는 ‘스스로 바둑을 두는 이유’를 갖지 못한 채 움직인다.하지만 히카루는 그 안.. 2025. 6. 26.
사이라는 유령의 정체 – 그는 정말 유령이었을까? “시간을 건너온 집념, 혹은 바둑 그 자체”『히카루의 바둑』을 처음 본 독자라면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어? 유령이 나오는 바둑 만화야?”사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령으로 등장한다.중세 시대의 천재 기사였고, 억울하게 승부를 마치지 못한 채 그 집념을 버리지 못했다.그래서 수백 년을 떠돌다가, 우연히 히카루를 매개로 다시 바둑판 앞에 앉게 된다.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사이의 존재는 단순한 유령 이상의 무게를 띠기 시작한다.그는 단지 한 망령이 아니라, 어쩌면 바둑이라는 세계에 깃든 정신성 그 자체가 아닐까.살아 있는 자보다 생생한 유령사이는 투명하다. 히카루에게만 보이고, 만질 수도 없다.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감정이 풍부하고, 명확한 의지를 지녔다.기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때로는 좌.. 2025. 6. 25.
히카루는 왜 그렇게 바둑에 끌렸는가? 처음에 히카루는 바둑이 뭔지도 몰랐다. 할아버지 집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바둑판,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유령 사이. 바둑은 히카루에게 그저 ‘어른들이나 하는 심심한 놀이’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점차 그를 바둑이라는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처음엔 사이가 두는 수를 그대로 따라만 하던 소년은,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두고 싶어 지기 시작한다.그 변화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히카루는 왜 그렇게까지 바둑에 빠져들게 된 걸까.사이와의 만남 – 처음엔 유령이 두는 바둑히카루가 바둑판 앞에 처음 앉은 건 사이 때문이었다. 후지와라노 사이라는 이름의 유령, 그리고 그가 바라는 "완전한 수". 사이는 히카루의 몸을 빌려 바둑을 두고 싶어 했고, 히카루는 그를 달래기 위해 적당히 협조할 뿐이었다.이.. 2025. 6. 24.
‘히카루의 바둑’이 실제 바둑계에 끼친 영향 “소년 만화가 바둑계를 바꾼다면 믿겠어?”– 『히카루의 바둑』이 실제 바둑계에 남긴 변화들처음 『히카루의 바둑』이 연재되기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바둑 만화’가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장르 자체도, 소재도 대중적이지 않았고, 바둑은 당시 일본에서도 점점 젊은 세대와 멀어져 가던 전통적인 게임이었다.하지만 이 만화는 그런 선입견을 정면으로 뒤엎었다.소년과 유령, 전통 게임과 성장 서사, 조용한 승부의 세계.『히카루의 바둑』은 그 자체로 훌륭한 드라마였고, 동시에 실제 세계에 작지 않은 물결을 만들어냈다.1. 바둑 인구 증가 – 진입 장벽을 낮춘 이야기『히카루의 바둑』이 연재되기 전후로, 일본에서 바둑 인구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 독자들이 바둑에 관심을 ..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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