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영웅인 사람은 없다.
누구나 한때는 주저하고, 두려워하고, 망설인다.
그런 점에서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주인공 시몬은
가장 현실적인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그는 처음부터 강하지 않았다.
도망치고, 망설이고, 누군가의 뒤에 숨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전설이 되었다.
그것도 우주를 구하고, 신화를 만든 영웅으로.
이 글에서는 시몬의 겁쟁이 소년에서 전설적인 존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 보려 한다.
1. 지하에서 빛을 두려워하던 소년
이야기의 시작, 시몬은 그저 평범한 굴착공이었다.
좁고 어두운 지하 마을에서 단순히 땅을 파는 일을 하며 살아가던 소년.
그에게는 자신만의 목표도, 꿈도, 용기도 없었다.
그는 그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존재였다.
그러나 그런 시몬에게 한 사람이 다가왔다.
카미나.
그는 시몬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지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
하늘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시몬이 누구보다 대단한 녀석이라는 것.
시몬은 그를 따랐다.
자신이 아닌 카미나의 믿음을 믿으며,
지하를 벗어나 처음으로 하늘을 본 순간,
시몬의 성장 서사는 시작되었다.
2. 카미나를 잃고, 스스로 일어서는 순간
지하에서 벗어나, 하늘을 보고, 싸우고,
그렌라간을 조종하며 전진하던 시몬.
그러나 카미나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 앞에서
그는 다시 무너진다.
시몬은 한동안 주저앉아버린다.
자신을 이끌던 사람이 사라졌을 때,
그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랐다.
그 순간,
그는 선택해야 했다.
“난 카미나가 아니야. 난 시몬이다.”
그는 카미나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카미나처럼 행동하려 하던 시몬은 결국 깨닫는다.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
카미나가 믿었던 건 ‘시몬이 카미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몬이 자신의 힘을 깨닫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진짜로 일어섰다.
단순히 카미나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싸우는 존재가 되었다.
이것이 시몬의 첫 번째 성장의 순간이었다.
3. 리더가 된다는 것 – 이상과 현실의 싸움
시몬은 이후 점점 더 큰 싸움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는 사람들을 이끄는 자리에 서게 되고,
이전에는 카미나가 했던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말해야 하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하나의 장벽이 등장한다.
현실과 이상, 그리고 책임의 무게.
카미나가 남긴 정신을 이어받았지만,
카미나처럼 무모하게 돌진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는 현실과 타협하려는 로시우와 갈등하고,
자신이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나 결국 시몬은 선택한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길을 연다.”
이것이 그의 두 번째 성장이다.
단순히 싸우는 존재가 아니라,
책임을 지고,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로 변화하는 순간.
4. 우주를 뚫고 나아가는 전설
시몬은 마침내 우주의 적, 안티 스파이럴과 맞선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지하에서 떨던 소년이 아니다.
우주의 법칙을 거스르고, 운명을 뚫어버릴 존재가 되었다.
그렌라간은 더 커지고,
그의 의지는 더 단단해지며,
마침내 그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싸움을 승리로 이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는 한 가지 중요한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에 대한 답이었다.
그리고 그 답을 알았기에,
시몬은 마지막까지도 흔들리지 않았다.
5. 결론 – 시몬의 드릴은 어디까지라도 뚫을 것이다
시몬의 성장은 단순한 ‘강한 캐릭터’가 되는 과정이 아니다.
그는 겁쟁이에서 스스로를 믿는 존재가 되었고,
누군가를 따르던 소년에서 모두를 이끄는 존재가 되었다.
그의 드릴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그가 계속 나아간다는 상징이다.
한계를 넘고, 스스로를 증명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길을 개척하는 것.
그것이 바로 시몬의 성장 이야기다.
그의 드릴은 어디까지라도 뚫을 것이다.
하늘을 넘어서, 우주를 넘어서, 그 너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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